LG전자가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공개 프로그램(오픈소스) 기반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DBMS)을 구축한다. 오라클이 사실상 독주한 상용 DBMS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대표 남용)는 국내외 사업장의 DBMS를 오픈소스 DBMS
기반의 멀티 플랫폼 형태로 전환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달 시범적으로 자사 B2B시스템 중
일부를 대표적 오픈소스 DBMS인 ‘포스트그레스큐엘(PostgreSQL)’로 구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이로써 1년가량 오라클 DBMS와 오픈소스 DBMS를 함께 가동하는 방식으로
호환성·안정성 등을 확인한 뒤 내년부터 이미 구축한 오라클 DBMS를 옮겨(마이그레이션)
오픈소스 DBMS로 전환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우선 전체 DB 중 20∼30%를 오픈소스 기반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새로 구축할 DB는
오라클을 제외한 다른 공개 DBMS를 장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오라클 대비
최소 20%가량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소스 DBMS는 로열티를 거의 받지 않는 대신 유지보수 등 기술 지원 등을 유료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LG그룹 관계자는 “LG전자 전체 DB를 ‘오라클 온리’가 아닌 멀티 플랫폼 형태의 오픈소스 기반
DBMS로 바꾸는 것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더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시스템 운용 등
시간이 좀 더 지나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오픈소스 DBMS 도입은 ‘DBMS=오라클’이라는 공식을 뒤집는 빅 뉴스로 꼽힌다.
글로벌 기업인 LG전자가 파격적으로 오픈소스 DBMS를 도입해 비용을 낮춘다면 이를 벤치마킹
하려는 시도가 잇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티맥스소프트의 국산 DBMS ‘티베로’가 공공기관과 금융권에 잇따라 도입되는 추세여서
국내에서 오라클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는 추세다.
LG전자의 오픈소스 DBMS 도입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오라클 온리’ 정책에서 벗어나 멀티
소싱전략으로 전환하면서 가격협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LG 관계자는 이를 반영하듯
“수요자와 구매자의 입장에서 보면 LG전자가 고객으로 갑인 상황이지만, DBMS의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라클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굳이 가격협상이 아니더라도
오라클 DBMS를 오픈소스 DBMS로 전환하게 되면 마이그레이션 비용 등을 포함해도 80% 가격이면
가능하다는 게 LG 안팎의 분석이다.
LG전자가 오픈소스 DBMS를 도입하면서 LG 계열의 IT 서비스업체인 LG CNS가 이 시장에 새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는 점도 고려됐다. 실제로 LG전자의 오픈소스 DBMS 도입
실무작업에는 LG CNS가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를 시작으로 LG 계열사로 확대되면
LG CNS는 오픈소스 DBMS 구축과 기술지원으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외적으로 오픈소스 DBMS의 기술력은 크게 향상되는 추세다. LG 자체 조사도 포스트그레스큐엘,
마이SQL 등 주요 오픈소스 DBMS가 오라클과 80∼90% 이상의 호환성을 보이며 안정성도 확보했다는
쪽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저: 전자신문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기술 > Software (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웹 로그분석의 절대강자는? (0) | 2009.09.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