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ie800 타오ie800 제품 비교 및 젠하이저 ie800 벌크(리미티드 에디션) 리뷰
판매처: http://www.digitallist.co.kr
Ⅰ. 글을 시작하며...
요즘 대륙의 기세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먹거리부터 it까지 우리 생활 주변에 대륙산이 아닌걸 찾기가 힘드네요.
이렇다보니 대륙의 실수라는 말이 생겨나고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상황까지 왔나봅니다.
이중에 이어폰 시장도 예외가 아닌듯 합니다.
이제는 카피를 넘어서 대륙 자체브렌드로 What HiFi? 등에서 상위등급으로 인정받고 있는걸 보면...
놀랍다기보다 두렵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과거 일본이나 서구 열강들이 우리나라를 이런 시각으로 지켜 봤을까요?
모방에서 창조라는 흐름속에서 단기간에 이를 뛰어넘는 자본과 기술력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Ⅱ. 본
이 글은 리뷰라기 보다 개인적인 시각에 입각한 경이로움의 서술이라고 해야 겠네요...
1. 도입
음악을 좋아해서 80년 초반부터 락과 메탈에 심취해 살다보니 음질에 대한 갈망이 생겨났고
해외음반을 미친듯이 사모으면서 자연스레 시디와 앰프 튜닝을 하게 되었고 스피커 자작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스캔스픽과 문드로프, 캐드독을 알게되었고 이런 소리가 좋은 소리라는 걸 배우면서 15년의 시간을 보냈네요...
야외에서는 여러 이어폰을 방황하다 오디오테크니카 7Ti에 정착을 했는데 십년가까이 들으니까 곁을 떠나더군요
해서 선택하게 된 놈이 이놈입니다.
젠하이저 275s 모델입니다. 조개껍질이라는 닉이 붙은 입문 이어폰이죠
처음 들었을때 실망을 넘어 욕이 나왔습니다.
벙벙거리는 탁한 저음에 귀가 아플정도의 치잘음... 두어달 듣다가 사진에 보니는것 처럼 튜닝을 했습니다
밀폐형 커널 이어폰을 세미 오픈형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과도한 저역을 죽이고 중역대를 살릴려니까 후면 덕트와 노즐부위 덕트를 추가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컴플라이폼이 닳을 만큼 자전거나 스키 타면서 늘 함께 했던 놈이지만 ...
BA드라이버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해 데논 C400으로 갔으나 다이나믹 드라이버 유닛의 향수가 그리워 고민하던 차에
대륙의 실수를 접하게 됩니다. IE80...
참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네요
쓰레기 부터 옥석까지...직구의 맹점이 아닐까 합니다...
결국은 IE800 3세대에서 방황을 멈춘듯 했는데...
이 리미티드 에디션을 우연히 접하게 됩니다.
여지껏 80 이나 800 에 쏟아 부은 돈이 정품 가격 훌쩍 넘어서는데... 또 질러???
지름신의 속삭임을 애써 외면하다가 결국은 타협했죠... 기왕 베린몸 갈때까지 가보자...ㅋㅋ
잡설이 길었네요
본격적으로 제품에 대한 고찰 들어갑니다.
2. 구성품
다른 분들이 통과 의례로 올리시길래... 가볍게 짚어 봅니다...
익숙한 임플란트 본체 입니다.
잭이나 케블라 케이블도 흠잡을데 없어요
선재가 OFC인지는 확인 불가지만 음질을 놓고 봤을때 막선은 아닌게 확실합니다.
깔끔한 외관을 보여주는 파우치... 개인적으로 쓸일이 별로 없어서 그냥 마무리가 예술이네~~ 로 끝!!
구성품 중에 제일 흡족했던 부분입니다. 퀄리티는 아주 쬐끔 떨어지는 면이 있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성능을 내 줄수 있거든요.
이거 쓸 일이 얼마나 있을까 마는... 파우치 빈 공간을 채우는 용도로... ㅋㅋ
저는 귀지를 손으로 툭툭 털고 말죠... 80에서도 덕트조절 나사 한번 돌리면 끝이었다는...
3. 외관
이제 본격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 하우징
외관상 차이보다는...
하우징 재질이 세라믹입니다.
판매자가 보내준 세라믹 초기 단계 모습니다. 이것을 연마하고 여러번 코팅하고 열가공해서 완성품이 나오는 겁니다.
세라믹의 장점은 모두가 아시겠지만 디자인이 화려하고 뛰어난 내구성과 스크래치가 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ㅏㄷ.
테스트기로 확인해 보면
이제까지 대륙발은 통전이 되는 알루미늄인 반면
이번 제품은 절연되는걸로 봐서 세라믹이라는게 확실하겠죠
매끈한 질감과 색깔이 고급스럽네요
S라인을 연상케 하는 요염한 자태입니다.
덕트 부분도 마무리가 좋네요
세라믹재질이 음질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기 보다는...
전기적 측면에서 이점이 많을것 같습니다.
선재가 절연코팅이 되어있지만 유닛 납땝부분은 어쩔수 없이 노출 되는데 만에 하나 하우징과 접촉된다거나
접촉이 안되더라도 차폐 측면에서 볼때 주변부가 확실한 절연체인게 여러모로 좋죠.
그리고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는것 중 하나...
저 덕트.... 하나만 뚫려있고 하나는 하우징 자체에서 막혀 있습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하우징 용적량으로 보나 유닛 구조상으로 보나 두개의 덕트는 과유불급인것 같습니다
배스리플렉스 스피커에서도 최적의 덕트 직경과 깊이를 유닛과 리터량으로 정하는데 덕트가 너무크면 저역에 힘이 없어집니다.
나머지 덕트를 더 뚫을 기술력이 없어서나 단가 절감 차원은 아닌게 확실한듯 합니다만....
2) 노즐
이어팁 끼우는 노즐은 생뚱 맞게 거론하나 싶으실텐데...
여기에도 음질을 배려한 설계가 녹아 있는듯 합니다.
유닛 보호 측면에서 철망을 튼튼하게 장착해 놓았어요...
특이한게 다른 이어폰들과 다르게 철망간격이 약간 성깁니다.
뭐랄까... 밀도가 촘촘한 철망은 고역에 손실을 가져오지 않을까요?
스피커도 더스트망을 떼고 들으시는 분들이 많죠... 트위터의 소리를 제대로 듣기위해서???.....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이 철망은... 다른 의도가 숨어있는듯 보입니다.
철망 테두리에 패여있는 부분을 유심히 보시길 바랍니다.
노즐 측면부에 보면 이어팁 후크가 고정될수 있는 홈이 전체적으로 둘러져 있고
특이하게 삼각형태의 홈이 파여져 있습니다.
같은 사진을 쓰잘떼기 없이 올리신다고 머라시면 할말이 없습니다만...
삼각패턴의 홈이 노즐 끝부분까지 파여 있습니다.
예상하셨겠지만.... 일종의 전면 덕트 역할입니다.
외이도 각도에 맞추어 노즐이 틀어져 있는건 다른 이어폰 회사들이 적용하고 있는 부분이라 특이할건 없지만
삼각패턴의 홈이 이 제품의 소리성향에 작은 역할을 담당하는것 같습니다.
도입부에 275S 튜닝 사진을 올린것도 이 부분과 무관치 않습니다
스피커도 후면 덕트를 많이 쓰지만
전면 덕트도 많이 적용하는이유가 벽과의 거리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잇점이 있기 때문이죠
전면이나 후면이나 스피커는 덕트 위치보다 방안의 공간이 음질에 더 큰 영향을 주지만...
커널형 이어폰에서는...
외이도의 협소한 공간에서 차음을 위해서 밀폐형 구조를 설계하기도 하지만
노즐부위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놓은 걸 간혹 볼수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유닛 후면부에 속하는 바깥부분에 덕트 구멍을 내기는 합니다만...)
800 이 외부소음차단에 취약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듯 합니다. 세미오픈형이라고 해야 할까요??
잘 아시는 IE80의 나사조절부분 있죠?
이것도 전면덕트의 깊이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 입니다.
차후에 IE80 글을 쓸때 자세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3) 이어 팁
노즐과 더불어 음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보입니다.
기특하게도 팁에 철망이 있네요
이건 확실히 귀지나 이물질 유입을 방지하는 용도로 보입니다.
정품 이어팁과 분명 차이는 나지만... 개인적으로 이것만해도 과분합니다. ^^
이어팁 안쪽인데요...
짧은 노즐에 견고하게 장착하기 위해서 플라스틱 후크 형대로 만든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네개의 조각으로 나누어 놓았을까요?
이해를 돕기위해 고무비드 부분을 분리해 봤습니다.
고무와 플라스틱을 붙이기위해 본드를 사용했는데.........
이놈은 후크부분을 다 덮어버릴 정도로 본드 떡칠을 해 놨네요... 무척 아쉬운 부분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다른 제품은 이정도는 아니었어요.
네조각 사이에 간격입니다.
이쯤되면 눈치 채셨겠지만...
노즐의 삼각패턴 크기에 맞추어서 네조각으로 나눈걸로 보입니다.
저 간격이 노즐의 삼각패턴 꼭지점에 오면 음이 바로 외부로 빠지고
네 조각중 넓은 부분이 삼각패턴을 다 덮어 버리면 삼각패턴 끝부분으로 음이 빠지게 되죠
덕트가 생성되는 이치입니다.
IE80 조절부를 노즐과 이어팁으로 옮겨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이런식으로 장착이 되어 음질의 미세조정이 된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사진을 발로 찍다보니... 제대로 나오질 않았네요.
여기 위에 고무가 덧씌워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해서...
800만의 전용 이어팁을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일반 고무팁이나 컴플라이폼팁을 쓴다면... 글쎄요...
청자의 몫이긴 합니다만... 정 사용하실거라면 컴플라이를 쓰세요 고무팁은 정말 아닙니다...
4) 유닛
많은 분들이 리뷰를 쓰면서 기술적인 항목들을 언급하고 계시던데...
엑스트라 와이드 밴드 (Extra Wide Band. XWB), 통풍 마그넷 시스템, 듀얼-챔버 업소버(Dual-Chamber Absorber)라는
기술들이 왜 음질에 차이를 내는지 속 시원하게 소개해 주시는 분들이 없더라구요...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이지만... ^^
그래도 내가 쓰는 기기가 왜 이런 좋은 소리가 나는지 기술적으로 이해하고 들으면 그 자부심은 배가 될듯 합니다만...
가격이 음질을 좌우하는건 아니잖아요~~ ^^
잠시 삼천포로 빠집니다.
열심히 에이징을 시키고 있다가...
DAC에 디시가 흐르면서 오른쪽 이어폰이 사망하는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OP앰프 납똥?이 주범이었지만....
순간에 실수가 60만원을 홀라당 해먹었네요... ㅠㅠ
멘붕이 어떤건지... 찐하게 느끼면서 피처 벌컥벌컥하고 뻗어 버렸습니다...ㅋㅋ
우여곡절 끝에 시스템 다시 구축하고
사망한 이어폰 만지작 거리다가....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배 가릅니다...
미처 꽃피기도 전에 맞이한 죽음을 헛되이 할 수 없었기에... ㅠㅠ
하우징과 분리된 유닛 뒷 모습입니다.
독특한 외관이죠? 덕트 위치에 맞춰 구멍이 뚫려 있지만...
플라스틱 아래 하얀 구멍같은게 보입니다...
이건 조금 있다가 의문이 풀립니다.
납땝부분을 보면...
다른 제품보다 절연에 신경 많이 써야할듯 합니다.
다행이 세라믹 하우징이라 선재 절연만 신경쓰면 되겠네요...
노즐 안쪽 부분입니다.
이 돼지코는 뭐지???
이건 아마도 듀얼-챔버 업소버(Dual-Chamber Absorber) 로 보여 집니다.
유닛 전면부를 보면 확실하게 와 닿을듯 한데요
아래 홈이 돼지코와 연계되고 중앙 구멍으로 메인 사운드가 흘러 나오게 설계 되었네요
듀얼-챔버 업소버(Dual-Chamber Absorber) 설명을 보면
7~8Khz대의 잔향 에너지를 흡수해서 마스킹효과를 감쇄시긴다고 되어있는데...
실제 구조를 살펴보면
진동판과 노즐사이에 방을 하나 만들고
그 안에서 특정 주파수를 거르기 위한 이중 덕트를 두어 필터역할을 하게 함으로써
다이렉트로 고막을 흔들어대는 다른 이어폰과는 차원이 다른 소리를 들려주게끔 하고 있네요
설계한 엔지니어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노즐의 철망은 이 기술보호를 위한 의도가 숨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
참 독특한 구조입니다.
미드우퍼에 저렇게 홀을 뚫어 놓은걸 보기는 했지만...
진동판을 들어내고 보니 그런 구조도 아니네요..
진동판만 놓고 보면 웹상에서 보았던 선형진동판도 아니고 알루미늄을 증착했을것 같은 실버 색상도 아니예요.
이 부분은 웹상에서 봤던 분해도가 맞다면 음질의 차이가 날 수 있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여기 홀 속에서 소리가 나오는걸까???
뭐지????
결국은 분리하는데 성공했어요
이게 엑스트라 와이드 밴드 (Extra Wide Band. XWB) 기술의 핵심인듯 합니다.
네오디움 자석 위에 밀폐된 작은 방을 하나 만들어 놨어요
이 구조 또한 어디에서도 보지도 못한 유니크한 설계입니다.
저역(우퍼)는 상하운동으로, 고역(트위터)는 수평운동으로 소리를 재생한다고 하니까
저기 작은 방은 고역을 위한 세심한 배려로 보입니다.
진동판 중앙에 위치하면서 고역 에너지를 배가 시키는 역할을 하지않나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
처음 유닛 분리했을때 플라스틱 아래 하얀 구멍이 뭔가 했는데
이게 통풍 마그넷 시스템 기술이군요
진동판이 움질일때 공기 순환을 원활이 하여 저항치를 최소화 한다면
저역의 음질은 더 좋아질거라는건 당연히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우퍼도 콘지 재질에 따라 에어홀을 뚫어 놓거나,
케블라 재질 같은 경우는 섬유직조 패턴으로 공기가 순환 되도록 해 놓은걸 볼때
스피커 내부에 압력이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인듯 합니다.
대부분 이어폰은 자석캡 중앙이나 측면부에 하나의 덕트를 두는데 이 설계도 획기적이군요
이미 HD 700 헤드폰에 적용되어 기술력을 인정받은 터라 여기에 접목한것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걸 놓고 볼때
하우징의 더블덕트 중에 하나만 뚫려 있다는게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
하우징 덕트가 음질을 결정하는게 아니었다는....
분해한 유닛을 나란히 배열해 봤습니다.
사실 이정도 기술이 집약된줄 미처 몰랐기 때문에 젠하이저의 기술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도...
한편으론 이걸 대륙에서 제조하고 있다는게 부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도 롯데는 파이오니아 아남은 테크닉스(내셔날) 태광은 도시바 의 오디오 기술을 전수 받고 생산 또는 납품을
했었는데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네요... 우리의 자존심이었던 인켈 마저도... ㅠㅠ
최근에 오디오 시장이 판도가 바뀌면서
국내 개발 제품들이 하나 둘 눈에 띄던데 모쪼록 훌륭하게 성장하기를 가원합니다...
3. 음질
가장 중요한 음질을 빼 놓고 껍떼기만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놨네요...
요즘 이어폰들이 상대적으로 출력이 약한 휴대폰에 맞춰서 튜닝을 하다보니
고역과 저역을 과도하게 증폭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하면 앰프에 비해 구동력이 떨어지는 핸드폰에서 소리를 쉽게 울릴 수 있지만
자극적인 고역과 치찰음... 타격감이 묻혀버리는 두리뭉실한 저역등이
중역의 순도까지 갉아 먹는것 같아서 안타까움을 지울수 없네요...
하지만 이번 리미티드 에디션은 태생이 밥을 많이 먹는듯 해서...
그렇다고 대식가는 아니구요...
전체적인 음질 테스트는 앰프를 통해 비교해 봤습니다.
이어폰 잡아 먹었던 DAC입니다.
죽은 놈은 폐기처분 하고 새로 사서 튜닝했어요...ㅠㅠ
니치콘 뮤즈. 엘나 실믹Ⅱ. 위마 FKP2 ,타크망 저항, CMC RCA, 버브라운 627,금은합금선재, 문드로프 슈프림 은납...
선재는 PCOCC 언발란스 케이블, 은동합금선재과 오야이데 DC잭, 와이어월드 USB케이블...
앰프는 아남 AA40 ... 델타 시리즈 막내지만...
뮤즈와 실믹 실버마이카 위마 등으로 오버홀 해 버렸어요
PCFI는 작고 당찬게 미덕이라... ^^
비교 대상 이어폰 입니다.
개인적으로 모니터적인 음색을 가져서 중간적 입장을 유지하는것 같고
BA유닛이라 해상력이 탁월하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소장하고 있는 이어폰 중에 최고가 이지만...
800 이랑 비교한다는게 말이 안될수도 있겠네요...ㅋㅋ
데논도 호불호가 갈리는 놈이기때문에 컴플라이폼팁으로 어느정도 저역을 보강하기는 했습니다만...
800의 저역에는 미치지 못하는 계륵같은 기기입니다.
처음 IE800 Limited Edition을 들었을때는...
또 속았나???? ㅠㅠ
퍼지는 저역에 딱딱한 고역에 저 멀리 있는 중역의 보컬...
첫 인상은 정말 절망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싹쑤는 있어보여서 에이징 들어갔습니다.
핸드폰(남는 핸드폰) 볼륨3으로 시작해서
하루에 두칸씩 올려가며 24시간 풀 가동 시키다가
5일째 부터는 앰프로 옮겨 FLAC 음원으로 3일동안 계속 전기만 먹였습니다.
에이징 할때는 이어폰이 없다고 생각해야 정신건강에 좋아요~~ ^^
먼저 800도 정 착용이 있습니다.
기계적인 부분을 서술할때도 말씀 드렸지만
세미오픈형이기 때문에 귀에 깊숙히 넣거나 꽉 끼게 착용하시면
제대로 된 음질을 느낄수 없습니다.
귀구멍에서 흘러 내리지만 않을 정도의 이어팁 크기를 선택하시고
삽입을 하고나서 꽉 막힌 느낌이 들면 양족 이어폰선을 살짝 아래로 당겨주시면서 최적의 포인트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IE800 Limited Edition이
에이징 후에 완전히 환골탈퇴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역은
이 기기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할수있겠습니다.
대부분 타격감이 좋으면 양감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저역 윤곽이 살아있으면서 자연스럽고 풍성한 저음을 들려줍니다.
오디오 경험 있으신 분들은 이게 얼마나 구사하기 힘든 요소인지 잘 아실듯 합니다.
그리고 배음이 어떤건지 가장 확실하게 표현해 주고 있어요
BA유닛에서 넘사벽인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여지껏 들었던 이어폰 중에서도 단연 갑입니다...
고역은
BA유닛과 대등한 해상력을 보여주면서 상대적으로 피곤하지 않은 편안한 소리를 들려 줍니다.
치찰음을 많이 언급하시던데...
예전 모델에 비하면 아예 없다고 보셔도 무방할 정도이고
투명도 또한 BA에 버금갈 만큼 깨끗하고 청아합니다.
중역은
여지껏 들어본 이어폰 중에 감히 최고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젠하이저 기술력이 빛을 발하는 부분입니다.
보컬 혹은 나래이션등이 악기소리나 저역에 묻히기 마련인데...
가수의 음성이 무대를 가득 채우면서 바로 옆에서 속삭이듯 들립니다.
여성보컬의 경우 아래에 깔린 허스키한 요소와 흘려듣기 쉬운 기교까지도 잘 표현해 줍니다.
이러한 느낌은
네트워크 잘 설계된 스피커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고급스런 음질을 접했을때의 감흥인데
IE800 Limited Edition로 인해 오래간만에 음악에 취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고른 음역대와 균형잡힌 자연스런 음질...
그리고 질러줄때는 시원하게 뻗어주고
쳐주어야 할때는 단단하면서 웅장하게 치고 빠지는 성향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Ⅲ 글을 마치면서...
이번 글을 쓰기전에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나름 얻은것도 참 많았던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IE800 Limited Edition이 왜 다른 버전보다 소리가 월등히 좋을까? 라는
의문점을 나름 속 시원하게 풀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올해 여름은 보람차게 보냈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장담 할 수는 없지만
더이상 IE800으로 방황하는 일은 없을 것 같네요
기술적인 궁금증도 어느정도 해소 되었고 음질적인 측면도 기대 이상으로 충족 되었으니까요...
다만 조금 부족한 퀄리티나 요소들에 미련이 남지만
개인적으로 AKG나 슈어 같은 다른 제품에 포커스를 맞추는게 현명할듯 싶습니다.
길고 지루한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가을향이 살포시 퍼져나가는 것 같아요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음악생활 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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